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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북촌방향

경희생한약국 2016. 10. 19. 20:07

 


영화는 보통 일상을 벗어나고픈 욕망에 보는데

홍상수 감독님 영화는 적나라한 일상을 보여줘 지루하기도 하고,
내가 나를 보는 듯 유체이탈의 느낌도 받는다.

이 영화는 우연, 반복, 인연, 필연? 뭐 이런 단어로 정리될 거 같다.

극중 대사에도 나오는데 우리가 우연이라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은 끊임없이 이어진 선택들이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상황을 만드는 것이고,

그 연관을 사고는 걸러내고 우연으로 생각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다.
뭘 느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찌질한 유준상의 모습, 우연, 흑백...

감독은 뭘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냥 나는 우연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려 한다.

불교에서 인연은 지금의 모든 것은 과거의 인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의 내 행동은 미래로 향하고 있을 거다.

시간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멈추어 있는 것은 없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감독은 그 끝없는 인과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소설이라는 술집 공간 안에, 흑백의 영상 안에, 반복되는 우연의 이야기 속에,
담아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변하지 않는 순간이 없으니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은 뻥이 되어버리고 마니...

그런 아쉬움과 슬픔을 인과에 기대어 담아보고 싶었는지도... 라고, 억지 해석을 해본다.

삶은 뻥이고 구라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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