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포기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경희생한약국 2016. 7. 6. 15:02

삽십대 들어서면서 느꼈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뤄놓은 건 없고, 친구들은 다 결혼하고 나만 남았고...(내 친구들은 하나같이 서른 전에 다 가버렸다. ㅎㅎ)
 
사람이 불안하면 생각이 협소해지고,
 
행동이 외부의 시선에 의존하게 된다.
 
결혼만 하면 제 때(제 때라는 게 있는지는 모르지만) 할일 했으니 이 걱정은 잊어버리고 그때부터 나 하고 싶은 일 하려 했다.
 
(남들은 이런 생각 안하나? 결혼하면 제약이 생긴다 생각하나? ㅎㅎ 어쩄든 난 그랬음)
 
그렇게 서두르는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인연이 되지 않았고,
 
내 자존감만 갉아먹고, 마음만 공허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서른 중반에 들어서면서 생각이 완전 달라졌다.
 
지금 결혼하면 임신, 양육, 남편.... 뭣 하나 지금보다 가벼울 게 없잖아?
 
뭐 지금도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 하고 싶지만,
 
근데 결혼은 정말 내 꺼 다 주고 싶은 사람과 하고 싶다. 그렇게 존경심이 막 드는 사람...
 
어쨌든 지금은 결혼 안한다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 나는 지금 스무살 때처럼 살아도 된다. 하고 싶은 것 무엇 하나 걸릴 것 없이 도전하면 되는 것.
 
갑자기 세상이 넓어지고 내가 어려졌다.
 
난 완전히 세상을 이 나이에 다시 얻은 것...
 
마음에서 온 우주가 시작된 게 맞나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