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만 깎아줘...
근처에 이불 팔러 온 노점에게
천원, 이천원 악착 같이 깎으려 십분째 실갱이 하는 소리가 들린다.
예전에 옆집 정육점에서 이런 대화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내가 여기 단골인데, 3천원만 빼줘. 여기 올려고 버스타고 왔어. 좀 잘해줘."
그러자 정육점 점원이 말했다.
"왜 나만 이모한테 잘해 줘야 돼? 이모도 나한테 잘해주면 안 돼? 이모도 나한테 3천원 더 주면 안돼?"
ㅋㅋㅋ
이거 아주 맞는 말 아니냐?
뭘 그렇게 자기만 잘 봐달라고 하고.. 자기만 천원이라도 더 깎으려고 하는지...
내가 천원 이득보면 상대는 천원 손해 보는 거 아니냐?
우리 어무니가 말씀하시길...
"나로 인해 돈을 버는 사람이 한푼이라도 더 벌면 나도 기분 좋아야 하는 거다."
라는 진리의 말씀...
음... 근데 약가격 자꾸 깎으려는 사람에게 난 절대 안 깎아주는데...
서비스는 마구마구 집어주지만...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로 인해 약을 먹는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리는 게 내 행복이어야 할텐데...
나는 절대 깎아주지 않으니... 이 법칙에 어긋나는 걸까??
이건 공리주의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누구는 깎아주고 누구는 안 깎아주면, 안 깎아 준 사람의 상대적 불행으로 전체 행복이 줄어들 거고...
또 제 값을 받고 내가 받는 행복의 양이 줄어들면, 돈을 주는 상대의 기쁨도 줄어야 하는 건가? 아,,, 말 꼬인다. ㅋㅋㅋ
뭐,, 이런 저런 거 다 제끼고...
깎아달라고 빠득빠득 우긴 사람, 깎아줘 봐야 결과가 좋지도 않더라고....
다음에 약먹을 때 계속 빼줘야 하고,,,
그런 사람이 뒷말을 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