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이써

저는 열이 많아서 홍삼이 안맞아요.

경희생한약국 2023. 7. 6. 18:51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 위치한 경희생한약국, 한약사 김은경 입니다.

저는 열이 많아서 홍삼이나 인삼이 안맞는 체질이에요.

- 네?

실제로 먹으면 열이 나서 못 먹어요.

- 아... 네...

참... 이걸 어디서 부터 설명드려야 할지...

사실, 홍삼이나 인삼이 아주 잘 맞을 확률이 높아요...

요점만 말하자면, 허열이 뜨는 사람은

열을 끄는약, 혹은 진액을 채우는 약과 함께 쓰면

너무 잘 맞습니다.

 

현대에 밝혀낸 인삼의 효능은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면역력강화, 조혈작용이 대표적이에요.

실제로 인삼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의 점도를 감소 시켜 인삼이나 홍삼을 복용하면 열이 납니다.

그래서 건강해서 몸에 열이 나는 사람(실열)은

인삼을 단일로 먹을 경우 더 답답하고 열이날 수 있어요.

(이런 사람도 다른 약재와 배합될 경우 잘 맞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대사불균형, 신경의 이상으로 허열이 뜨는 경우는 도움이 됩니다.

  • 실제로 홍삼이나 인삼은 별 영양이 없어요.

원래 인삼의 효능은 고표 작용이에요.(나가는 것을 막는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많이 보하기도 하죠.

몸에 진액이 빠지면 허열이 뜨는데(잘 안먹는 아이들 화끈화끈 열뜨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쉬워요)

허해서 열이 뜨는 사람에게 인삼이나 홍삼 단일로 쓰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 열을 끄거나 진액을 채워주면서
  • 인삼, 홍삼을 함께 쓰면

이 사람은 홍삼과 인삼이 너무 잘 맞는 거죠.

 

저는 열이 많아서 홍삼이 안 맞아요. NO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다른 약재와 배합될 경우 상관없습니다.

열성 체질인 사람의 경우,

홍삼, 인삼을 단일로 먹으면 열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열을 끄는 약재 혹은 진액을 채우는 약재와 함께 쓸 경우 열이 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

한마디로 다른 약재와 배합이 되어 있다면 대체로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한약은 약재끼리의 상호작용으로 약효를 내기 때문이죠.

홍삼 제품 뒷면에 다른 약재들이 많이 배합 되어 있다면 거의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한의원, 한약국, 약국에서 한약을 조제해서 먹을 경우,

조제약에 인삼이 들어간다 해도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하나 잘못된 상식에 대해 알아 보죠.

 

 

홍삼은 인삼에 비해 열성이 없을까? NO

인삼을 푹 찌고 말리면 색이 붉게 변하는데 이것을 홍삼이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인삼 성분이 농축되고 수삼에 비해 체질을 덜 타게 된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삼과 홍삼은 영양이 많을까? NO

홍삼과 인삼 자체는 큰 영양가가 있지 않지만 고표작용(나가는 것을 잡는다는 의미), 보기(기를 보한다)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서 역설적으로 영양가 많은 다른 식품보다 더 영양이 있게 됩니다.

한국 식약처에서는 홍삼의 효능을 건강기능식품 2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이는 ‘소수의 임상시험 결과가 있으나 효과가 완전히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할 수 없다’ 라는 뜻으로,

식약처에서 인증한 홍삼의 효능은 피로 해소, 혈액순환 개선, 면역력 증진, 기억력 개선,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음. 입니다.

– 면역력 증진
– 피로 개선
– 항산화 작용 도움
– 기억력 개선
– 혈액흐름 개선
– 갱년기 여성의 건강 도움

한의원, 한약국, 약국에서 조제하는 의약품은 효능이 검증되었으므로 조제해서 복용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인삼과 홍삼은 열많은 진짜 열을 낼까? YES

현대에 밝혀낸 인삼의 효능은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면역력강화, 조혈작용이 대표적이에요.​

실제로 인삼은 심박출량을 증가시키고, 말초혈관을 확장하고, 혈액의 점도를 감소 시켜 인삼이나 홍삼을 복용하면 열이 납니다.

 

6년근 홍삼이 4년근 홍삼보다 영양가가 높다. NO

6년근이나 4년근이나 성분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4년근의 유효성분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6년근 2번 먹을 가격에 4년근 3번 먹는게 낫습니다.

 

홍삼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사람이 있다? YES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중 37.5%가 사포닌을 분해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인 ‘프라보텔라오리스’를 가지고 있지 않아 고분자인 진세노사이드를 잘게 쪼개 저분자 상태인 컴파운드케이 형태로 분해하지 못해 흡수를 시키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비싼 홍삼을 먹어도 효과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때 유산균과 함께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3세대 홍삼이라고 발효홍삼이 나오기도 했죠.

그런데 이 말에는 맹점이 있어요.

홍삼이 단일로 먹었을 때 효과가 좋다는 전제죠.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듯 홍삼이나 인삼은 그 자체로 큰 영양이 없으니 6년근 홍삼, 천삼 등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싼 홍삼을 먹는다고 그 효과가 대단히 좋아지지 않습니다.

차라리 다른 약재와 배합된 제품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