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꿈이 뭡니까?

경희생한약국 2017. 10. 12. 16:55

https://youtu.be/OlTU4-2sCJA
 
스카이 에듀, 이지영 강사님 강의인데 참 재밌고,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 선생님 꿈이 자본주의 해결책,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것 역시 홍익인간 사상이 밑바탕인 것 같다.
이렇게 예쁘고 능력있고, 대단한 선생님의 강의에 조용히 숟가락 한번 올리자면,
 
몇년 전까지 이런 마음이 들었고, 사는 내내 답을 찾지 못해 사는게 불편했다.
(옛날부터 나는 헛소리 대마왕이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막연히 세상에 이로운 인간, 그로 인해 내 인생이 극대화 되는 삶.
그것은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나갈 때 발현 되는 것.
이렇게 답은 내렸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하지 않았다.
 
스스로 착하다고, 정의롭다고 했던 일들이 사실은 사회를 망치는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되고,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있을때쯤...
다시 한약으로 돌아와 제형 변화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꿈을 펼치고 싶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꿈을 떠들어 댔고,
사람들 반응은, 쟤는 또 이상한 소리하네?
 (그래서 말하고 나서 늘 눈치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해소되는 일이 있었는데, 남자친구를 처음 만난 날,
이 남자는 나를 처음 본 자리에서 몇시간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다.
그리고 은경씨는 꿈이 뭐냐고 묻는다. (서른 중반의 본인 일을 십년이나 넘게 전문적으로 하는 여자에게)
그때 내가 뭐라 답했더라?
"세계 제일의 소설가요. 그리고 한약의 보편화를 이루는 사람이요."
질문 나오자 마자 숨도 안쉬고 이렇게 답했던 거 같다.
그리고 한약 제형에 대해 말을 하니까 남자친구가 망설임 없이 말했다.
"한번 증상별로 약을 가져 와 보시겠습니까?"
ㅎㅎㅎ 진심 귀엽지 않냐? 몹시 진지하게 답을 해줘서 너무 감동 받았다.
 
근데 이 질문은 내가 선을 보거나 사람들을 만날때 매번 하는 질문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나이에 무슨 꿈?'
이란 반응을 보이거나, 우스게 소리를 하며 뭉게듯 이야기를 넘겼다.
남자친구는 지금도 직원을 뽑을 때 마지막 질문은 꿈이 뭐냐고 묻는 거라고 한다.
 
남자친구를 만나고 무언가 도저히 채워지지 않던 답답하고 부족한 부분이 채워진 느낌?
역설적으로 남자친구를 만나고 내가 꿈꾸던 것들을 갑자기 내려 놓고 변리사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러면 한약에 관한 꿈은 진짜 꿈이 아니었냐고 묻는다면,
그런 것 같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방향에서 수단으로 한약을 선택한 거였다(전공이 이거였으니 어쩌면 반 자율적으로)
그런데 남자친구의 로보트 사업이 더 가슴 벅차고, 진행되는 이야기만 들어도 심장이 떨리고, 그 일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약 제제에 관한 일도 반드시 하고 싶다.)
어쨌든, 그래서...
 
인간이 왜 살아가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그 과정에 나란 인간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직 완전한 해답은 모르지만 방향은 잡은 것 같다.
그래서 꿈이 뭡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