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경찰 신고 이야기

경희생한약국 2016. 6. 9. 13:24

요즘은 환자 중에 이상한 짓 하는 사람 얄짤없이 대처하지만,
 
초창기에는 환자 떨어질까, 이 사람이 보복할까 해서 경찰 신고며 다 주저한 적이 있다.
 
몇년 전에는 1년 반 동안, 비만 오면 와서 행패 부리는 중국인 미친 놈이 있었는데
(건설 노동자인데, 비만 오면 일을 안 나가니 술마시고 와서 행패를 부렸다)
 
누가 칼로 찔러 죽인 이야기, 자기가 퇴폐업소 간 이야기며, 온갖 더러운 이야기를 내뱉었고,
처음에는 잘못 상대했다가 화풀이나 진짜 범죄 저지를까 잘 타일러 보냈다.
근데 이게 화근...
 
(이런 놈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찌질이들이라 강하게 나가야 하는데 첨에는 그걸 몰랐지)
 
그게 몇 번 반복되고 성희롱 발언까지 하고, 어느날에 힙을 툭 치는 일까지...
 
아! 생각할 수록 열받아 죽겠네...
 
그때부터 나도 빡 돌아서 경찰 신고를 하기시작했다.
 
그런데, 악몽은 여기서 시작...
 
경찰... 하... 경찰... 수차례 신고하는 동안 경찰은 매번 바뀌었고, 어느날은 112로 전화하지 말고 지구대 번호를 가르쳐 주면서 여기로 직접 하라고 한다.
 
그래서 20차례 그렇게 했더니...(출동한건 십여차례일까?)
 
매번 바뀌어 오는 경찰에게 나는 일이 어떻게 된건지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하고, 경찰은 훈계조로 중국인을 보냈다.
어떤 날은 그 중국인과 웃으며 볼테기를 막 때리기도 한다(그 경찰 아마 불법이었을 거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신고 내역을 적어서 중국인을 경찰차에 실어 보낸 적이 있다.
 
그러고 며칠후에 그 중국인이 와서 하는 말.
 "경찰이 한약사 좋아하냐고 그러던데?"
ㅎㅎㅎ 아... 경찰 만세!!!
이 놈이 다른 가게에서도 행패를 많이 부려서 아주 경찰이랑 죽이 잘 맞더라고...
 
 
이 미친놈이 술만 마시면 약국앞에서 절하고, 욕하고, 나를 칼로 찔러 죽이겠다는 말도 막 하는데,
 
그걸 다 녹화해서 경찰에게 보여줘도 전혀 대책이 없다. 피해 상황이 없다는 것. 약국을 때려 부수거나 하면 기물파손, 환자 있을때 그랬으면 업무방해인데 걸게 없다고..
 
그 후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샀는데, 또 그러면 뿌려도 되냐고 물으니,
 
물리적 위력이 없으면 뿌리면 내가 폭행이 된다고...
하아... 우리나라 법 만세!
 
결국 내가 엄청나게 피해를 당하면 뒷처리 해주겠다는 말이었음./
아! 한국 경찰 만세!
 
어느날은 내가 지구대에 전화해서 어떻게 일년 반을 신고했는데, 계속 반복 되냐고 하니...
다시 설명해보란다.
 
내가 20여차례 신고했는데 기록 없냐고 하니, 지구대에는 기록이 안남고 60여명이 교대 근무를 하니 모른다고 한다.
 
112에 신고하면 기록이 남는데 귀찮으니 이 경찰들이 지구대로 바로 연락하게 한 것.
정말 대한민국 경찰 만세!
 
중간에 서울 경찰 민원에 글을 올린적도 있다. 이런 일이 있었는데, 제가 사고 당하고 나야 책임 질 거냐고...
 
그러자, 전화가 띠링 왔다~ 어디서 왔게?
관악경찰서(한약국 있는 지역)에서 왔다.
민원 글을 올리면 관할서로 내려가고 그 관할서가 내가 문제 있다고 신고한 관악경찰서다.
(무슨 경찰서가 자기비판 기구임?)
 
무슨 악몽꾸는 줄 알았음...
 
대한민국 경찰 만세!!
 
그리고 생각해보니, 내가 경찰서에 직접가서 정식으로 신고하고, 그 새끼 고발 했었어야 하는데, 그걸 안했으니 경찰도 대충 넘긴 것 같다.
 
함께 공부하는 약사님들께 이야기 해보니, 자기들도 희한한 놈들이 다 있는데, 수년간 행패부리고, 앞에 물건 깨고 해도, 보복이 무서워서 좋은 쪽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나역시 겁이나서 정식 고소장 접수를 못했던 거 같다.
지금이라면 얄짤없이 했겠지만...
 
어쨌든, 경찰만 욕해서 미안하지만, 1차 개새끼는 찌질이 중국인 놈이고,
2차는 당하고 제대로 대응 못한 내 탓이고,
3차는 이렇게 허술한 대한민국 법이고,
4차는 얼렁뚱땅 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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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신고는 지구대에 하면 안되고 꼭 112에 해야 기록이 남는다.
 
2. 출동 온 경찰의 이름, 직위, 사진을 찍어둔다.
 
(동영상이면 더 좋다.
나도 처음에는 나 도와주러 온 경찰인데 이렇게 까지 하면 안되지 않나 싶었지만 몇번 경찰을 대해보면 그건 나의 아주 아름다운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된다.
여차하면 경찰도 함께 신고해야 한다.
게다가 위에 썼듯 함께 성희롱 발언까지 했다.
경찰은 피해 위험에는 보호해주지 않는다. 피해당해야 뒤처리 해주는 기관이다. 그 과정에서 경찰의 안일함이 있으니 꼭 경찰 행보까지 동영상 촬영해둘 것.)
 
ps.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며, 경찰 역시 법때문에 어쩔 수 없으며, 경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식의 하나마나하는 말은 생략합니다.
'모두 그런 건 아니다.' 라는 말이 얼마나 많은 해악을 침묵 시켰는지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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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민원 넣었던게 2013년 이었네...
경찰청 민원 포털에 기록을 캡쳐했음.
이게 오래 됐다고 잊혀지는 게 아니고 가끔씩 생각 나서 괴롭다.
 
나는 성희롱 수준, 협박 수준이었지만,
 
요즘 신문과 뉴스를 휘덥는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얼마마한 고통일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피해자는 잘못이 없다. 개놈들을 엄중히 처벌하고, 사회 분위기가 가해자에게 엄청난 비난을 퍼붓고 피해자를 감싸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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